2010년 3월 17일 수요일

에투, 첼시전서 ' 경기 사나이'별명 입증

지난 여름,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샤)에서 인테르로 이적한 카메룬 출신 간판 공격수 사무엘 에투가 스템포드 브릿지 원정에서 천금같은 결승골을 성공시키며 팀을 4년만에 챔피언스 리그 8강 무대로 이끌었다.

'큰 경기의 사나이' 에투가 마침내 해냈다! 에투는 바르샤 시절 2번의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서 골을 성공시키는 등, 선수 경력 내내 큰 경기에서 강한 면모를 과시하며 '담력이 큰 공격수'로 명성을 떨쳤다.

그는 또한 마요르카와 바르샤 소속으로 친정팀 레알 마드리드(에투는 레알 유스 출신이다)를 상대해 많은 골을 넣으며 강팀에 더 강한 선수라는 인식을 팬들에게 각인시킨 바 있다.

그러하기에 지난 여름 인테르의 마시모 모라티 구단주는 팀의 간판 공격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를 바르셀로나로 이적시키는 강수를 단행하면서까지 에투를 영입한 것이다.

물론 바르샤는 이브라히모비치를 영입하기 위해 에투와 막대한 현금을 인테르에 지불해야 했다. 하지만 인테르는 사실 돈이 그렇게 필요한 구단이 아니기에 현금보다는 에투를 선택했다고 보는 게 옳은 것이다.

인테르는 칼치오 폴리(승부 조작 스캔들)가 세리에A를 강타한 이후 '라이벌' 유벤투스와 AC 밀란이 동시에 무너지면서 자연스럽게 이탈리아 최강자로 떠올랐다. 이후 그들은 리그 4연패를 차지했고, 이제 세리에A 역대 최다 리그 연패 기록인 5연패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하지만 챔피언스 리그 무대에선 달랐다. 2005/06 시즌 이후 그들은 3번이나 연속으로 16강 무대에서 고배를 마시고 말았다. 또한 1964/65 시즌 이후 45년간 챔피언스 리그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모라티 구단주가 세리에A 3연패 위업을 달성한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을 경질하면서 주제 무리뉴를 인테르 감독직에 부임시킨 것도, 그리고 이브라히모비치를 팔면서까지 에투를 영입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그러나 에투의 경우 인테르 이적 이후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팬들로부터 많은 원성을 들어야 했다. 물론 에투가 세리에A 무대에서 8골에 그친 점도 비난의 이유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챔피언스 리그용 유닛'으로 영입한 에투가 챔피언스 리그 무대에서조차 1골에 그쳤다는 사실이었다.

에투의 부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팬들의 원성은 높아져 갔고, 심지어 인테르 팬들 사이에선 에투에 대해 "바르샤 미드필더들의 지원 덕에 많은 골을 넣을 수 있었던 반쪽 짜리 선수"라는 비아냥까지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에투는 이러한 비난들에서 아랑곳하지 않고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첼시를 상대로 결승골을 넣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리고 약속대로 천금같은 결승골을 성공시키며 자신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 골은 자신을 둘러싼 의혹들을 종식시키는 골임과 동시에 인테르를 4년 만에 챔피언스 리그 8강 무대로 이끄는 골이었기에 그 무엇보다도 뜻깊은 골이었다고 할 수 있다.

사실 에투는 지난 시즌 바르샤에서 챔피언스 리그 우승과 프리메라 리가 우승, 그리고 코파 델 레이 우승을 모두 차지하면서 2009년 아프리카 올해의 선수상이 유력한 선수였다. 실제 2008/09 시즌이 끝나자 많은 전문가들은 에투가 2009년 아프리카 올해의 선수상을 사실상 예약했다고 평가했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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