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 70분경까지만 하더라도 모든 시나리오는 퍼거슨의 구상대로 흘러가고 있었다. 경기 시작 2분만에 맨유의 에이스 웨인 루니는 아직 바이에른 수비진이 채 정비되기도 전에 선제골을 성공시켰고, 이에 힘입어 맨유는 소중한 원정승을 거두는 듯 보였다.
이후 경기는 일방적으로 바이에른의 흐름으로 전개되었다. 캐릭의 교체 아웃 이후 바이에른 중원은 볼 지배력을 늘려나갔고, 박지성의 교체 아웃 이후 바이에른의 오른쪽 풀백 필립 람의 오버래핑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이전까지만 해도 바이에른은 지나치게 리베리를 중심으로 한 왼쪽 측면으로만 공격을 전개했었지만, 람의 적극적인 오버래핑과 함께 오른쪽 측면도 살아나면서 바이에른은 좌우에서 맨유를 흔들 수 잇었다.
슛팅 숫자 역시 박지성과 캐릭의 교체 이전까지만 해도 맨유가 앞서고 있었지만, 교체 이후 바이에른에게 무수히 많은 슛팅을 허용하고 말았다(슛팅 숫자 20대9, 유효 슛팅 숫자 10대4). 에드윈 반 데 사르 골키퍼의 선방쇼가 없었다면 맨유는 더 큰 점수차로 패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이런 일련의 과정들을 통해 바이에른은 76분경 프랑크 리베리의 프리킥 골로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고, 바이에른의 루이스 반 할 감독은 86분경 미드필더인 하밋 알틴톱을 대신해 공격수 미로슬라브 클로제를 투입하며 공격에 박차를 가했다. 결국 경기 종료 직전 이비차 올리치가 극적인 결승골을 성공시키며 바이에른이 역전승을 거둘 수 있게 되었다.
맨유에게 있어선 설상가상으로 바이에른의 역전골이 터져나오던 순간 팀의 에이스 루니마저 마리오 고메스와의 작은 충돌에 발목을 접질리는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이래저래 첼시와의 중요한 일전을 앞두고 악재가 연달아 발생한 셈.
이제 맨유는 첼시와의 홈경기를 준비해야 한다. 그리고 연달아 바이에른과 재격돌을 가질 예정이다. 그리고 다음 주에 열릴 챔피언스 리그 8강 2차전에선 바이에른은 이번 경기에 충분한 휴식을 취한 에이스 아르옌 로벤을 출격시킬 것으로 보인다. 반면 맨유는 루니의 부상 기간에 따라 이 중요한 일전들을 에이스 없이 치르어야 할 위기에 처했다. 어쩌면 이번 퍼거슨의 패착은 맨유의 09/10 시즌 전체를 결정짓게 될 중대한 실수였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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