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4월 7일 수요일

메시? 3초만놓쳐도 실점위기

 

“메시를 막는 법? 그를 벤치에 앉게 해라. 경기장 위에서라면 그를 막는 것은 불가능하다.”

스페인 신문 <테라>의 다니엘 아리야스 기자는 FC 바르셀로나의 아르헨티나 공격수 리오넬 메시23)를 막는 법에 대해 묻자 손을 내저었다. 현지 시간으로 6일 밤, FC 바르셀로나는 메시가 무려 4골을 몰아친 원맨쇼에 힘입어 아스널 FC를 UEFA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무너트리고 준결승전에 안착했다. 캄노우 경기장에 아스널 팬을 제외한 9만 4천여 바르사 팬들은 양 팔을 위 아래로 흔들며 "메시~!"를 외치며 메시를 경배했다.

런던 원정으로 치른 1차전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던 메시는 일주일 만에 자신의 파괴력을 완전히 되찾고 아스널을 그야말로 농락했다. 경기 시작부터 볼 소유권을 잡았던 바르사는 전반 18분 단 한 번의 역습에 선제골을 내줬지만 전반 21분부터 전반 42분까지 단 21분 사이에 3골을 몰아친 메시의 활약으로 가볍게 승부를 뒤집었다.

이날 메시의 플레이는 완벽함 그 자체였다. 170cm가 되지 않는 작은 체구에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클럽 아스널의 거친 견제와 압박을 이겨냈다. 지난 몇 년간 집중적인 근력 강화 프로그램을 수행한 메시는 더 이상 작고 왜소한 기술만 좋은 선수가 아니다.

메시가 위력적인 것은 단지 그의 드리블 기술이 뛰어나 여러 명의 수비수를 제칠 수 있기 때문이 아니다. 기본적으로 볼을 이어 받을 때 퍼스트 터치가 아주 좋고, 이를 통해 빠른 템포로 공격을 전개한다. 패스든 드리블이든 볼을 받은 상황에서 최적의 선택을 내리며, 그 선택은 항상 전방의 골문을 향한다.

아리야스 기자는 1차전과 2차전에서 메시의 경기력에 차이가 나타난 점으로 “볼을 받고 빠르게 넘겨준 뒤 다시 이동하는 티키-타카 플레이가 살아났다. 메시는 이기적인 선수가 아니다. 동료들을 이용하면서 자신의 실력을 더 보여줄 수 있었다. 팀원 전체의 경기력이 더 좋아진 결과이기도 하다”고 분석했다.

보통 기술 좋은 선수들은 경기 템포를 늦추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메시의 공격 전개 속도는 과거 전성기 시절의 호나우두를 연상케 할만큼 빠르다. 메시는 볼을 잡는 순간 곧바로 상대 문전을 위협할 수 있는 공격 작업을 벌인다.

수비진은 메시를 잠시라도 내버려둬선 안된다. 메시는 자신에게 조금의 공간만 있어도 간결한 볼 터치로 그곳을 파고들며, 어느 위치에서든 문전의 빈틈이 보이면 그곳으로 볼을 찔러 넣는다. 수비수들은 메시를 단 3초 만이라도 놓친다면 곧바로 실점 위기를 내줄 수 밖에 없다.

올 시즌 메시는 공식 경기에서 39골을 몰아쳤고, 챔피언스리그에선 8호골로 득점 선두에 올랐다. 2009년 올해의 선수 메시에겐 2008년에 경이로운 골 폭풍을 일으켰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기록을 넘어설 기세다. 호날두는 물론이고 디에고 마라도나의 그늘도 더 이상 그에겐 보이지 않는다. 세간의 평가는 이제 그를 ‘새로운 마라도나’가 아닌 마라도나를 능가하는 새로운 영웅 메시로 부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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